매일 먹는 종합비타민,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종합비타민은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건강을 개선하거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많죠.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수명 연장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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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 종합비타민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

미국 국립 암 연구소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39만 124명을 20년 이상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 세 개를 분석했습니다. 2022년 6월부터 2024년 4월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참여자들 중 42%가 사망했습니다. 이 중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4% 더 높았습니다. 종합비타민을 매일 장기간 복용해도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지 못했습니다.

 

종합비타민의 실제 효능에 대한 전문가 의견

국내 대학의 한 교수는 “이번 연구 외에도 종합비타민의 건강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었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종합비타민이 노인이나 임산부 등 건강이 취약한 계층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건강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여러 영양소들이 겹쳐서 과잉 섭취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높였을 수 있다”며, “지용성 비타민 등 체외로 배출되지 않는 영양소들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단, 참여자들 중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뒤늦게 비타민을 복용하다가 사망한 것일 수도 있어, 비타민 작용만으로 사망률이 높아졌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정 경우에 유용한 종합비타민

연구 논문과 함께 게재된 비평에 따르면, 일부 경우에서는 종합비타민이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비타민E, 아연을 보충하면 노화 관련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비만 수술 후 영양소 결핍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국내 대학의 한 교수는 “노인은 입맛이 없거나 치아 상태 불량 등으로 영양 불균형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철분이 함유되지 않은 종합비타민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철분을 과다 섭취하면 노화를 촉진하고 산화 작용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성장기 소아청소년은 철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해야 성장을 돕습니다. 흡연자는 항산화 영양소를, 임산부는 엽산 등을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JAMA Network Open & 헬스조선